博學審問(박학심문)

벨져릭 74

카테고리 설명
  • *아 늦었어 10시 반부터 썼는데!!!! “크리스마스인데, 우리는 여기서 뭐 하는 거지.” 완전히 지쳐버린 여사원의 말에 모두 작업하던 손을 멈추고 허무하게 서류들을 훑어 보았다. 크리스마스인데 회사에서 일이 터진 것 때문에 전 직원들이 모여 다시 서류를 정리하고 결제해야 하는 일이 터지고 말았다. 덕분에 부장인 나 또한 사무실에서 바쁘게 일을 할 수밖에. 어느새 시계는 10시 4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미 넥타이는 거슬려서 셔츠 주머니 안으로 넣고 일에만 집중 한지 벌써 12시간이 넘었다. 아침 9시부터 출근했으니까. “...벨져랑 같이 영화 보기로 했는데.” 이미 영화 시간은 한 시간이나 지났다. 지금이면 영화관도 문을 다 닫아버렸을 것이고. 벨져에게 전화로 연락은 해 뒀는데, 그도 그 나름대로 시..

  • *17페이지 (한글로 10포인트 글자 기준) 입니다. 아마 여유를 가지고 봐야 할......듯...합니다... * 후반부로 갈 수록 오페라에 사용된 실제 음악의 가사가 나옵니다. 아무래도 스토리 흐름상 꼭 필요한 부분이라 넣었습니다. *실제 오페라의 유령(영화편) 을 각색해서 만든 것입니다.- 글이 길어질수록 힘이 들어서 끝이 흐지부지.. 화려한 무대, 하얗게 분칠하듯 두꺼운 분장. 다채로운 표정들. 높은 목소리로 우아한 목소리를 마음껏 뽐내는 소프라노와 견주는, 나는 보이 소프라노였다. “릭-. 이번에 새로 뽑혔다면서?” “하하, 그렇게 됐소. 그래도 정든 곳을 떠나려니까 마음이 아픈걸.” “그래도 말이야. 조심하라고.” 그것은 예전의 일이었지만. 힘주어 닫은 옷 가방에서 자동으로 잠긴 자물쇠가 달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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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현대 AU - 천문학자 릭과 스폰서 벨져입니다. *벨져 시첨 참 힘드네요.. 릭만 써내렸더니.. “자- 다음은 이쪽이에요. 어린이 여러분, 우리 별은 어떻게 태어나는 걸까요? 아는 사람!” 활기찬 여직원의 말에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서로 손을 들며 자기만의 이야기를 펼쳐 내보인다. 아이들의 맨 뒤에서는 유치원 여선생들도 보인다. 한참 저녁인지라 학부모들의 염려를 덜어주기 위해서 인지 선생님들도 여럿이 왔다. 이런 곳이 좋은 건가. “그래도, 이렇게 같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한 번쯤 인사차 들려야 했는데.” 의례적인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아마 일반 가정집 옆에 사는 ‘옆집 아주머니’라는 사람이라면 이런 느낌일까. 둥그런 안경과 걸맞은 둥그런 얼굴. 완전히 보름달이 따로 없군. 어쩐지 ..

  • *미안.. 릭.. “부장님!! 생일 축하해요!” “부장님~.” 그래, 이로써 모든 직원들... 그것도 여직원 남자직원 할 것 없이 거의 한 20여 개는 받은 것 같다. 향수부터, 일할 때 쓰라며 만년필을 주지 않나. 지갑부터 벨트, 넥타이까지. 있을 것은 다 있다. 브랜드 있는 상품들이라 난감하기 그지없다. 오늘이 생일 직 전날이라며 선물을 잔뜩 받고 있노라니.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하하... 하.” 웃으며 직원들에게 고맙다를 말하는 것도 힘들어 이젠 녹음기를 가지고 와서 고맙다만 녹음 한 뒤 직원이 오면 가볍게 재생 버튼만 누르고 입만 뻥끗 거리고 싶다. 지쳐가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커다란 쇼핑백 하나를 꺼내서 퇴근 직전, 선물을 하나하나 담고 있다가 문득 생각나 버렸다. ‘릭. 가지고 싶은 것은?’..

  •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슴다... *앵슷과 해피의 중간입니다. *소설이니까 가능한 이야기겠죠. 「사랑하지 말아야 하겠다고 하지만 뜻대로 안 되는 것과 같이영원히 사랑하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J. 라브뤼이엘 달렸다. 자꾸만 달렸다. 이유는 오직 하나뿐이다. 모든 것이 다 잘못 돌아가는 것만 같았다. 뺨을 스치고 흘러가는 것이 눈물인 것을 알지만 닦아내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따금 치이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 사이로는 가끔 욕도 들려오는 것 같지만, 그들의 심정을 다 알아줄 여유는 없었다. 공간을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도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무작정 달리며, 그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다. “릭!!” 큰 거리 한복판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이것은 그와 나의 숨바꼭질이다..

  • *내일이 시험인데 *벨져릭 왜 결혼 안합니까 *의식의 흐름 “자, 여기. 이건 결제가 필요한 서류고, 이건 그냥 회의 때 제출할 거니까.” “네, 부장님. 부장님, 요즘 기분 좋으신 일 있으신가 봐요?” 나?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회사 사원에게 물어보았다. 멀뚱멀뚱 눈을 껌뻑거리며 그녀에게 연신 나 말하는 것 맞나? 하고 물어보니 여사원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웃어 보인다. 그녀 특허인 눈웃음과 함께. “네. 예전에는 매일 이렇- 게. 무표정이셨잖아요.” 그녀가 눈의 양 끝을 쭉 늘리며 무표정한 얼굴을 만드는 것에 얼굴을 한번 쓸어보았다. 내가 그랬나. 그래도 제법 영업용 미소 정도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그녀의 말에 그저 말없이 얼굴을 자꾸 쓸어 보이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글쎄. 잘모..

  • *흑흑 시험을 망쳤어 오 집에가기 싫었어 화가나서 벨릭을 썼어 *앵스트 주의 황량하기만 한 거리. 액자를 쫓고 쫓아 겨우 그녀의 흔적을 찾은 곳은, 그녀가 말했던 메트로폴리스였다. 이제 이 긴 여정을 끝내고 싶다, 그런 생각과 함께 저 멀리서 어둑하게 보이는 메트로폴리스 내부로 발걸음을 디뎠다. 사람 하나 살아가는 것 같지 않은 골목. 그녀가 여기에 정말 있는 걸까. 유리 창문이 다 깨져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상가. 가끔가다 스쳐 지나가는 쥐들만이 이곳이 얼마나 황폐한 곳인가를 알려주는 듯했다. 발 한 걸음을 내 딛자 발끝에 치인 돌 굴러가는 소리가 아득하게 멀어지고, 그 속에서 난 개선문처럼 커다랗게 세워진 문에 기댄 체 날 기다리는 당신을 처음 보았다. 로브를 깊게 뒤집어써 목소리만 이따금 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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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스트 주의*가사 있는 음악 주의 - 가사는 tears in heaven 의 일부입니다. 집 안에 온 가구들을 뒤덮은 하얀 천을 걷어내자 뿌옇게 쌓인 먼지가 공기 중에 흩날린다. 노을빛에 번진 먼지들이 금빛으로 반짝이는 것 같았다. 먼지가 천천히 내려앉는 모습을 보다가 이내 미련 없이 다른 천들도 걷어내고는 창문을 활짝 열었다. 느릿한 걸음으로 낡고 먼지투성이인 슬리퍼를 두고 그냥 신발을 신은 체 부엌으로 가서 아직 차가운 물이 나오기는 하는 개수대에 컵 하나를 씻었다. 가스도 나오나? 가스 레버를 돌려 보지만 전기 부딪히는 소리 이상은 나지 않는다. 끊겼구나. 결국은 다시금 밖으로 나와 맥주 한 캔을 사서 그 집으로 돌아왔다. 어둑해지기 시작하는 거리 덕분에 서둘러 한동안 내려져 있던 두꺼비 집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