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져릭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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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쓸 줄 몰랐다. -(음악과 함께 하는 소설입니다.-........ㅎ... “도넛! 안되오! 그건 한정판으로 나온 도넛이라서 팔지도 않는단 말이오..” “단건 그만 먹어라. 지난번에 치과에 다녀온 이후에도 정신을 못 차리는 건가.” “……. 나빴소.” 그리 말해도 소용없다. 나중에 틀니 끼고 입 맞추기만 해봐라. 기타 등등의 진부한 잔소리가 이어진다. 그는 항상 이렇게 도넛에 민감하게 군다. 질투하는 걸까. 먹는 것인데.. 그럴 리가 없지. 가볍게 고개를 저어 보이고는 손에 힘을 주었다. 손바닥에 어느 정도 파란 빛이 생기자 눈치도 빠른 그가 갑자기 도넛을 높이 던진다. 어어?! 내 도넛!! 서둘러 공중에 사방팔방으로 게이트를 열었다 닫았다 를 반복했다. 게이트로 겨우 손으로 이동시킨 도넛 상자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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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함께 하는 소설입니다. “벨져. 이거 보시오. 여기 노트가 떨어져 있어.” 갈색의 부드러운 머리카락 사이로 바람이 흩날렸다. 가을과 여름의 중간에 서 있는 두 사람 중 어른 같지만 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아름다운 헤이즐넛 색의 눈동자가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어온 빛에 반짝였다. 밤색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의 손에는 기억을 남기듯 시계들이 즐비해져 있었고 그 손으로 자신의 옆의 남자를 부드러운 손길로 이끌었다. 반대쪽 손끝이 가리킨 숲속 우거진 거리 사이에 잘려진 나무 둥치는 길가는 나그네가 쉬고 갈 수 있도록 만든 듯, 사람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사람은 쉬지 않고, 덩그러니 푸른 밤 은하수를 닮은 노트 하나만 쉬고 있을 뿐이었다. “함부로 건드리는 것이 아니다. 남의 것은.” “그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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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k's diary -(음악과 함께 하는 소설입니다.-(음악 재생 후 빗소리가 끝나고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Hier schicke ich diese Geschichte für meine erste und letzte Liebe. xxxx. 8월의 어느 푸른 여름. “벨져. 보시오. 벌써 가을이 오려나봐.” “아직 한창 더울 때다.” 그의 눈부신 머리카락은 녹음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에 더 아름답게 빛났다. 그와 오랜만에 거닐어 보는 오솔길은 녹색 향연으로 잔뜩 빛나고 있었다. 저기에 뛰어 들어가면 나도 나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바보 같은 생각이지만 그를 앞질러 녹색에 물들기 위해 뛰어가 보았다. 그러나 변하는 것은 없어서 멋쩍게 그를 돌아보며 웃었다. “그래도 말이오. 낙엽이 옷을 갈아입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