博學審問(박학심문)
카테고리
작성일
2015. 9. 2. 23:40
작성자
you. and. me.





- 릭이 죽고싶다 언급하지만. 실없는 소리니 결코 신경 쓸 일은 없..없겠죠?

- 개그물

- 가정 행복지수 높이는 66가지 지혜 중에서 해당 10계명을 발췌하였습니다. 


-2015.09.03- 오타 수정 완료


“각방이오!”  “각방이다.”


둘의 입에서 서로 다른 말투로 동시에 내뱉은 말. 우리는 서로 아주 날카로운 시선으로 흘겨 보고는 고개를 돌려 버렸다. 그와 더는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아 베개를 주섬주섬 챙겨 옆구리에 끼고는 계단을 쿵쾅거리며 내려왔다. 싸운 이유는 간단했다.


화장실 변기 덮개를, 볼일을 보고 내리는 것이 정상인가, 올리는 것이 정상인가로 싸웠다.


“.......”


유치하다고? 어이없는 건 그 전날에는 치약을 쓸 때 앞부분을 눌러서 썼으면 뒷부분을 밀어 앞부분이 꽉 차도록 해야 하는지 그냥 둬도 되는 건지에 대해서 싸웠고, 그 전날에는 계란 프라이 위에 소금을 뿌릴지 케첩을 뿌릴지에 대해서 싸웠다. 다시 생각해 봐도 어이없음에 들고 있던 베개를 계단에 내팽개쳤다. 나도 이런 걸 가지고 싸우고 싶진 않은데. 


아아. 틀림없다.

이건 권태기다.


그와 같이 지낸 세월이 얼마나 지났는데, 이 정도를 못 참느냐고 물어본다면. 할 말은 이것밖에 없다. 그를 사랑하고 있지만 사랑하지 않아. 사실은 이제 슬슬 화가 날 정도다. 우리 사이는 조금 위태위태할 정도로 엇나가고 있었다. 식사를 따로 하며, 잠자리도 같이 자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니까. 다른 의미의 잠자리 또한.


“내가 도대체 왜 이런걸 신경 쓰고 살아야 하는지..”


계단 손잡이를 잡고 이마를 짚고 눈을 감았다. 한숨 자야지. 차라리 잠으로 모든 것을 승화하자. 정말이지, 죽-


“....?! 으악!!”


..... 처참하게 계단에 놓여있던 베개를 밟고 미끄러진 나. ....그대로 바닥에 누운 자세로 천장을 바라보며 흐리게 눈을 떴다.


죽고 싶다. 


.

.

.


각방 1일째. 우리는 늘 그랬던 것처럼 따로 출근하고, 집에 마주쳐도 간단한 대화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끔 놀러 온 말총머리 총각, 이글이 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둘이 싸웠어? 평생 싸울 것 같지도 않더니만... 역시 사탕도 단물이 빠지면 맛이 없다고, 둘 사이도-. 뭐라 뭐라 주절거리면서 이야기하는 그의 입에 조용히 도넛을 물려 주었다. 화사하게 웃으며 벨져, 그도 홍차까지 찻잔에 따라주고는 조용히 하라는 무언의 언질을 날렸다.


이글, 그가 말하는 것에는 토를 달 수 없을 만큼.. 맞는 말이었다. 분명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와 눈을 마주치는 것이 너무나도 좋았고, 그와 같이 살면서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눈 편지들이 여전히 서랍장 한 쪽에 잘 보관되어 있다. ...그를 사랑한다. 사랑하고 있음에도, 이렇게 불편한 건 왜일까.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서재로 올라가 버렸다. 이쪽을 쳐다보는 두 남자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서재로 가서 오랜만에 책이나 한 권 볼까 싶었는데 그의 책상 위에 올려진 신문지가 문득 눈에 띄어 천천히 다가갔다. 신문 한구석 귀퉁이에 아주 조막만 하게 “권태기 부부를 위한 십계명” 이란 문장이 눈에 띄었다. 


“.......”


조용히 펜과 노트를 꺼내 혹시 모를 신문지 위치 틀어짐과 방향성을 고려하여 공중에서 불편한 자세로 글을 끼적거렸다. 


“이런 방법이 정말 도움이 되기는 하려는 건지...”


한숨을 쉬며 마지막 10번 문항을 끼적거리고 있을 때 즈음 갑자기 무서운 발걸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무언가 급하게 올라오는 발걸음 소리. 익숙한 울림은 틀림없는 벨져, 그이다. 급한 마음에 휘갈기듯 10번 문항을 적고 점을 찍었다.


철컥철컥


손잡이를 급하게 돌려 미끄러지는 소리를 내는 것이 들리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게이트로 수첩을 원래 자리로 이동시켜 버린 뒤 괜히 아무 책이나 한 권 집어 들며 읽는 척을 시작했다. 물론, 그의 책상에서 벗어난 체 책장에 기대서.


“......무슨 일이오? 집에선 뛰지 말라는 것 아직도 기억 못 하오?”


“...아니. 그것보다...”


그가 책상의 신문지로 시선을 주는 것에 나도 모르게 시선을 따라 신문지로 고개를 돌리니 그가 빛과 같은 속도로 신문지를 낚아챈다. 장담컨대 그렇게 빠른 몸짓은 최근 그와 살면서 처음 보는 것이었다. 얼마나 빠른지 그가 지나고 나서 2초 뒤에 집에서 부는 바람 치곤 제법 거센 바람이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걸 느끼고서야, 그가 지나갔다는 걸 눈치 챘을 정도로. 


그가 신문지를 원래 모양새로 착착 접더니 이내 옆구리에 신문지를 끼고 날 쳐다보았다. 잔뜩 흩날린 머리카락을 다듬지도 못하고 멍하게 그를 쳐다보니 그가 손을 주먹 쥐어 입을 가린 뒤 흠흠 거리고는 밖으로 다시 나섰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뭐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야.


“...후 어찌 되었든. 십계명은 다 적었으니.”


이제 할 일은 실천뿐이다. 그와 나의 애정을 되돌려줄 중요한 단서. 부디 이게 효과가 있기를. 


몇가지 수첩에서 예외 사항을 제외하니 그렇게 크게 실천해 볼 만한 게 많지는 않았다. 먼저 지갑에 그의 사진은 꼭 들어 있었고. 처음 만났을 때의 좋았던 감정은 그나 나나 입버릇처럼,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로 시작하는 이야기만큼은 그와 나의 평화로운 사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권태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가끔 떠올리곤 하니까. 


“그렇다면...”


[3. 남편이 출퇴근 때 기쁨으로 대한다. 남편이 제일 참기 힘든 것은 무시당하는 것이다.]


“........”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시? 무시. 라... 어찌 되었든 출퇴근 때에 기쁨으로 대하라 이거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무조건 가장 최고의 기쁨으로 그의 출퇴근을 맞이해 주리라! 소리 없이 주먹을 불끈 쥐고 파이팅을 공중에 외치며 실컷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문득, 서제 너머로 말총머리 총각이 이쪽을 훔쳐 보는 시선이 느껴진 것도 같았는데. ... 아니겠지, 설마.


.

.

.


“...릭. 이게...”


“오늘도 매우 피곤한 하루겠지. 오랜만에 당신 영양 보충하라고.”


평소와 다르게 힘을 준 도시락에 속으로 잔뜩 웃었다. 무려 밤을 꼬박 새워서 재료를 다듬고 만든 내 최고의 걸작인 도시락이다. 잔뜩 베이고 갈라진 손을 허리춤으로 가린체 그에게 얼른 가져가라며 고무장갑 낀 손을 휘적거렸다. 그가 약간은 당황하면서도 떨떠름한 표정으로 도시락을 챙기고 현관으로 나가는 것을 총총거리며 따라가 싱글벙글 웃으며 쳐다보았다.


“.......”


“응? 왜 그러시오?”

그가 이쪽을 가만히 쳐다보는 것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몸을 훑어 보았다. 뭐 묻은 것은 없는 것 같은데. 그가 가만히 쳐다보는 것을 뒤로 한 체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문 손잡이를 잡으며 밖으로 나선다. 그의 뒤에서 조금은 큰소리로 ‘잘 다녀와, 여보!’ 하고 장난스럽게 말하니 그가 멈칫하며 문을 쾅 소리 내고 닫아버렸다.


“...아니, 마음에 안 들면 마음에 안 든다고 말을 하던지...”


왜 성질인가, 성질은. 투덜거리면서 장갑을 서둘러 부엌에 내려놓고는 출근 준비를 했다. 아직 여유는 있으니. 간단한 토스트 하나를 입에 물고 엉망이 된 부엌을 쳐다보다가 쓴웃음을 지으며 게이트를 열었다. 


오늘은 모처럼 할 일이 많았다. 월급이 들어올 때를 맞추어 여러 가지 세금을 내야 하므로. 분주하게 일을 마치고 나서 꼼꼼하게 세금을 낸 목록을 체크 한 뒤 집에 돌아오니 그가 벌써 집에 와있었다. 안경을 끼고 조용히 신문을 보던 그가 이쪽을 보다가 다시 신문에 시선을 주었다.


“...다녀왔소.”


답장을 기대하지 않은 말이 거실을 울리기가 무섭게 그가, “그래.”하고 답을 해온다. 나도 모르게 구두를 벗던 자세 그대로 멈추어 그를 쳐다보았지만. 시선을 고정한 그는 별로 이쪽을 쳐다볼 생각은 없어 보였다. 느릿하게 마저 신발을 벗고는 실내용 슬리퍼를 신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한숨을 쉬며 부엌으로 가보니 잔뜩 엉망이었던 부엌이 깨끗하게 치워져 있는 것이 보인다. 


“어?”


당황스러움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사라진 접시들을 찾아 기웃거리니 찬장 한 쪽에 잘 정리된 접시들이 보인다. 설마... 설마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던 그가?


“릭.”


고개를 휙 돌리니 바로 뒤에서 나에게 무언가를 내밀고 있는 그가 보인다. 하얀 봉투를 자꾸만 내미는 것에 엉겁결에 손에 봉투를 쥐고는 그의 눈치를 보며 천천히 봉투를 열었다. 돈? 조심스럽게 그의 봉투 속에서 들어있는 돈을 빼내자, 수표 몇십 장이 빼곡히 들어 있었다. 갑자기 무슨.


“...간만에 원하는 거라든지, 필요한 걸 사던지.”


“...... 당신 어디 아프오?”



가만히 그의 이마에 이마를 콩 소리 나도록 대니 눈앞에 그가 보인다. 그가 한참 말없이 시선을 응시하는데 그의 귀 끝이 점점 빨갛게 물드는 것이 보인다. ...이런게 일일이 다 귀여워 보이다니. 이마에 열은 없는데. 느긋하게 그의 이마에서 이마를 때어내고는 웃으며 봉투를 흔들어 보였다. 


“돈이 궁하지 않은데도 이런걸 주는 걸 보니. 그대가 나에게 잘 보이려 하는 거로군. 안 그렇소?”


응? 응? 이리 기웃, 저리 기웃거리며 그의 점점 붉어져 가는 얼굴을 쳐다보다가 이내 그가 얼굴을 붙잡고 밀어내는 것에 소파에 벌러덩 누워버렸다.


“먼저 잘 테니까. 알아서 해라.”


안경을 벗고 대충 품에 갈무리한 그가 서둘러 2층으로 올라간다. 자꾸만 실실 웃으며 그의 뒤를 시선으로 쫓았다. 하여간, 귀여워서는. 이걸로 무얼 한담. 좋은 책을 살까, 아니면 도넛을 살까. 역시 도넛이 좋겠다. 음, 한정판 도넛이 좋겠어! 갑자기 생긴 공짜 돈에 신이 나서 무엇을 살까 고민했다. 덕분에 발견하진 못했지. 이것은 한참 나중의 일이지만.


소파 아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조그맣게 튀어나온 종이에


[10. 아내만을 위한 용돈을 준다. 월급날 감사와 사랑을 고백하는 카드를 넣어 전한다.]


라고 적혀있던 것을. 


.

.

.


마치 처음 만났던 그날 시점과 같은 연애감정이 다시금 샘솟는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지난번에는 길가다가 꼬마 아이들이 자기가 더 세다고 자랑하는 그 사이를 벨져의 손을 잡고 비집고 들어가 당당히 외쳤다.


“우리 벨져가 더 쌔.”


어린 아이들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예? 하면서 반문하며 우리를 쳐다보았고, 벨져는 얼굴을 한 손으로 감싸버렸다. 아니 그렇지만.. 분명 5번 항목에 [남편을 아이들 앞에서 칭찬해 준다.] 라고 쓰여 있었던걸. 그 아이가 이 아이가 아닌가 봐....... 멋쩍게 웃으며 그와 마저 가던 길을 걸어 집으로 무사히 도착했지만. 그는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그렇게 시선을 받은 것이 민망했는지 서제서 나올 생각을 안 했었지.


웃으면서 설거지를 하다가 문득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기억. 그러고 보니 그도 요즘 따라 이상하게 행동하던데. 눈을 동글동글 굴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다. 분명, 홀든가에서 잠시 들려 식사를 하던 와중에 우리 둘이 같이 사는 것에 대하여 좋지 않게 생각한 다이무스경 이 천천히 입을 열자 그가 갑자기 난데없이 “릭 톰슨의 결정이 옳다.” 하고 편을 들어줘서 이글도 놀라 포크를 떨어트렸고, 다이무스 경 도 놀라 입술을 닦아내던 냅킨을 멈추었었지. 


또 항상 말끝마다 말했던 “결론부터 말해라.”는 어디로 갔는지, 최근 들어 이마에 힘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내 말을 인내심 있게 들어주고 있다. 조금씩 바뀌어 가는 걸까. 그도 나도. 피식 웃으며 물기 묻은 손을 앞치마에 쓱쓱 닦았다. 설거지는 다 끝났고. 그와 가볍게 홍차나 한잔해야겠다. 찬장을 뒤적거리며 포트를 내리려 하니 그가 갑자기 뒤에서 슬금슬금 다가오는 게 느껴진다.


뭐지.


긴장해야 하는 걸까.


그가 다가오는 걸 아는데 뭔가 돌아보면 안 될 것 같아 최대한 여유 있는 티를 내며 포트에 물을 올리자 그가 뒤에서 조그맣게 귓가로 “릭-.” 하고 불러온다.


“읏, 그대, 항상 말하지만 내 귀는 민감하다고-.”


움츠렸던 몸을 겨우 꾸깃꾸깃 피며 고개를 돌리자마자 그와 입술이 스치듯 닿았다. 잠깐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의 놀란 눈이 먼저 시야를 장악하고, 곧이어 그의 눈에 비치는 당황스럽단 표정이 다 드러날 정도로 붉어진 얼굴의 내가 보였다. 포트의 물이 넘쳐 흐르든 말든, 졸졸거리는 물소리가 한참 동안 부엌을 울려 퍼지려 하니 그가 피식 웃으면서 입에 한 번 더 짧게 입을 맞춘다.


“......!”


좀처럼 근 몇 달 동안 닿지 못했던 입술이 제 위치를 찾은 듯 한 번 입을 맞추니 자꾸만 입을 맞춰보고 싶다. 사탕을 먹었는지, 달콤함이 잔뜩 올라오는 것 같아서. 포트를 조심스럽게 싱크대 속에 내려놓고는 물을 꺼버렸다. 몸까지 돌려 그의 목에 손을 둘러 도장을 찍듯 꾹 하고 입술끼리 맞닿자 마자 그가 무겁지도 않은지 몸을 번쩍 들어 올렸다.


“잠깐, 무슨!”


“뭐가.”


갑자기 몸은 왜 드는 건지에 대한 궁금증과, 좀 더 입을 맞추고 싶다는 욕구가 충돌하자니, 그에게 사실대로 ‘난 뽀뽀가 좋아.’하고 입을 열까 두려워 입술을 자근거리며 깨물었다. 그가 덜렁 어깨에 걸쳐 매고 2층으로 올라가는 것에 어질어질한 시야와 흔들리는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짐짝처럼 끌려가기 시작했다. 


“이것 좀 놓고 말하시오, 그대!”


“안된다.”


“왜?!”


“하고 싶다.”


.......


덜렁덜렁. 짐짝처럼 다시금 계단을 올라가는 그의 어깨에 매달린체 입을 손으로 가려버렸다. 이 사람이 정말... 잔뜩 붉어서 터질 것 같은 얼굴을 수습하려 손부채 질을 해보지만, 얼굴에 몰린 열은 좀처럼 가시지가 않는다. 문득 시야로 보이는 그의 발이 참 다부지다 생각했을 때 즈음 그의 바지 뒷주머니에서 무언가 종잇조각 하나가 튀어나온 게 보여 쑥 꺼내보았다.


“.......”


그때 그 신문에 있던 권태기 부부 어쩌고를 적어놓았던 종이. 게다가, [6. 결론부터 말하라고 다그치지 말고 아내의 말을 자상하게 들어준다.]와 [7. 고부간의 갈등이 있을 때는 아내의 편을 들어준다.] 가 붉은색 밑줄이 죽죽 그어져 있으며 마지막 하이라이트라는 듯 수많은 별 표시가 [8번. 말이나 신체접촉으로 애정을 표시한다.]에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


못본척 해주자.


종이를 다시금 그의 바지 주머니에 넣으려 낑낑거리며 손을 뻗었는데 실수로 그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내려쳐 버렸다. 그가 잘 가던 길을 멈추었고, 내 등에선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벨져, 이게... 그러니까 치고 싶어서 친 게 아니고,”


“오늘 밤은.”


그가 가만히 허벅지를 세게 손으로 쥐었다가 풀자 몸에 힘이 풀리기 시작한다.


“못 잘 줄 알아라.”



... 바보 같은 권태기 부부 십계명 덕분에 내 생사의 갈림길이. 다시금 불투명해지기 시작했다.

죽고 싶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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