博學審問(박학심문)
작성일
2017. 8. 11. 20:08
작성자
you. and. me.





* 주의*


파이널 판타지 14의 암흑기사 잡 퀘스트 30~50까지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중간 내용을 일부 픽션 추가 해서 쓴 글입니다.


스포일러를 싫어하시는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 주세요.





수위 이지만 전체 공개 합니다.







너에게 그저 살아라라는 한마디를 전하고 싶었어.

 

 

Warrior of Light & Fray

 

 

 

 

 

어휴, 감사합니다……. 정말, 어떻게 이 은혜를 갚아야 할지…….”

 

선선히 웃으며 고개를 젓는 그가 사과 하나라도 먹으라며 자신의 낡은 앞치마에 바닥에 내려놓았던 사과 하나를 집어 들어 열심히 닦아내곤 그에게 내밀어 보이는 여인의 손길을 마지못해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받아오는 모습을 보고 한숨을 내 쉬었다.

 

…….당신은 무리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 정도는 괜찮아.”

 

……. 그렇게 다른 사람의 일은 신경 쓰면서 당신 내면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대해선. 왜 그렇게 무관심 합니까…….”

 

공기 중으로 옅은 한숨이 퍼져 나가는 것을 그가 보곤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 그의 태도가 오히려 더 짙은 한숨을 만드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커다란 대검을 어깨에 걸치곤 사과를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시간은 모자랐다. 점점 그에게서 빼앗다 시피 가져간 에테르로 겨우 이 육체를 유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법. 에테르를 지속적으로 얻어야 하지만, 이 육체로는 마물을 없앨만한 힘은 나지 않았다. 금방이라도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이 몸뚱이의 손을 바라보다 주먹을 쥐었다.

 

어서. 시간이 얼마 없다.

 

저는.”

 

그와 나란히 걸어가다가 자리에서 우뚝 서 짧은 말 한마디를 내뱉자 그가 나를 돌아보는 시선에 나는 눈을 깜빡였다.

 

“......”

 

내가 말을 한다 한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나라 한들, 그가 나를 따라 떠날까. 수많은 물음표만이 머리를 지배하는 것에 자세를 고쳤다. 가장 좋은 건 그가 스스로 깨닫는 것. 이 모든 사람들을 살리려 하고 구하려 하는 그 자체가 고통이며, 그도 때론 쉴 필요가 있음을. 스스로 깨닫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리라.

 

“...... 모라비 조선소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나의 말에 그는 눈을 느릿하게 떠 깜빡이며 그래.” 하고 짧은 대답을 들려주었다.

 

 

*

 

세상의 9할은 저런 놈들 투성이리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아무렇지 않게 남을 이용하는 것. 도움이라는 명목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뿐, 도움 주는 이의 마음은 생각하지도 않는 놈들 투성이. 이런 세상에서 왜 그가 이들을 지켜야 하는지. 도무지 이 벌레 같은 놈들을 왜 살려줘야 하는지 나의 상식으론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게 해 봤자,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다. 한참 모라비 조선소에서 키키룬에게 상품을 빼앗겼던 상인의 하찮은 말을 듣다 영웅의 실력이면 비싸게 팔릴 물건 한 두 개쯤은 손쉽게 구할 거라는 그의 말에 나도 모르게 주먹을 쥐고 소리쳤다.

 

닥쳐라!!!! 아쉬울 때만 그놈의 영웅님, 영웅님!!!”

 

나의 때 아닌 고성에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쳐다보았으나, 당장의 화와 울분을 참지 못하고 나는 더 언성을 높였다.

 

그때도. 그때도 그랬어. 대 해일을 일으키는 무시무시한 야만신을 상대로 오갈 데 없는 배 위에서 어떤 심정으로 싸웠는지 알기나 해?”

 

점점 머리끝까지 암흑이 물들어 가는 것을 느끼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좀 더 살고 싶어. 살아서 그의 옆에서……. 한없는 삶에 대한 갈망이 점점 높아지자 천천히 검게 물들었던 시야가 밝아져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마주친 그와의 눈빛에서 나는 그가 나에게 보내는 의아함과 그 이상의 감정들을 읽고선 마치 거기를 도망치듯 그에게 서둘러 목소리를 들려주곤 그의 눈을 다시 마주했다.

 

 

프레이.”

 

“...... 영웅의 지위와 명성.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 누군가를 지키고자 한다면.”

 

“.........”

 

저와 함께 에오르제아를 떠납시다.”

 

나의 말에 그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왜 그러냐는 듯. 나는 그런 그의 눈빛을 외면한 채 그렇게 항상 만나던 장소에서 기다리겠다며. 그를 등지고 그대로 앞으로 걸어 나아갔다.

 

*

 

 

허억…….허억.........”

 

“........그 몸으론 얼마 못 버텨. 당장이라도 가루가 돼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몸이야.”

 

알고 있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지 다리를 꼬고 팔짱까지 끼며 벽에 기대 가쁜 숨을 내쉬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시두르구의 얼굴을 보자 미간을 찌푸리며 자신의 에테르는 상성이 맞아 주입할 수도 없으니 결국은 에테르를 받은 사람의 에테르를 취하는 수밖에 없다며 질 나쁜 농담과 욕을 같이 하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그와 헤어지고 나자마자 그대로 이슈가르드로 돌아와 늘 있던 그 장소의 벽에 기대니 그나마 정신이 들어오는 것에 손을 꿈틀거렸다. 에테르가 부족해. 아까의 불화와 같이 밀려오던 암흑이 정신까지 좀먹으려 하는 것을 겨우 버텨냈더니 에테르 소모가 심했던 걸까. 이대로 가다간 에오르제아를 벗어나기 전에 육체가 먼저 부서지고 말 것이다.

 

에테르를 취해야 하는데.”

 

그 몸 상태로 에테르를 어떻게 취하려 하는지 부터가 문제군. 그의 말에 나는 감았던 눈을 떴다. 암흑기사라면 접촉 없이 에테르를 취하는 건 아주 간단한 일이지만. 시두르구는 말없이 그대로 발걸음을 돌렸다. 어차피 이 몸은, 몸만 프레이 일뿐. 그도 다 알고 있으니까. 그저 리엘을 도와준 대가로 마지막 가는 길에는 적어도 자신의 손으로 거두어 주려는 성의를 보이려 하는 것이겠지만. 힘겹게 무릎위에 손을 얹고 손에 힘을 주어 일어났다.

 

“..........”

 

그는. 당분간 이슈가르드의 문제로 잊힌 기사 주점에서 머무를 거라 넌지시 말 했던 것을 떠올리며 허리에 힘을 주고 걸어 나아갔다. 신념을 위해서 이까짓 몸쯤이야.



 

 

그 상태로 들어가면 넌 두 번 죽는 거야. 알겠어? 신전 기사가 들이 닥칠 거라고. 적어도 위장은 해. 시두르구는 죽었던 사람이 다시 돌아왔다는 걸 알면 더 곤란할 뿐이라며 낡은 로브를 던져 주었다. 평소 같으면 그 정도쯤이야 다 생각했겠지만. 에테르가 바닥에 얕게 고여 한 모금 정도밖에 남지 않는 느낌이 들어 저도 모르게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것에 이마를 부여잡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화장실에서 급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두터운 옷들과 거의 벗어본적 없는 투구를 빼내고 얇은 로브 한 장에 허름한 옷들을 걸쳐 입으니 영락없는 다른 사람인 것처럼 보이는 것 같아, 화장실의 거울을 보고 뺨을 쓸어 보았다. 검은 피부. 그와는 대조되는 노란 눈동자. 이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져 로브를 푹 눌러쓰고 벗어둔 옷가지들을 가죽 가방에 잘 포개어 넣어두곤 어깨에 들춰 멨다. 영락없는 모험가의 모습. 그가 있는 방으로 향하기 위해 낡은 여관의 계단에 발을 디디며 그의 암흑기사의 기운을 읽으려 애썼다. 한 계단을 올라 방 하나를 지나칠 때마다 갈증감이 느껴져 침을 삼키며 목을 축였다. 빨리.

 

복도의 마룻바닥이 끼익 거리며 낡은 소리를 내고, 다시금 다른 방 문 앞에 섰다. 여기도 아니야. 발걸음을 옮겨 뒤쪽 방으로 등을 돌리자 인기척에 나온 건지 그가 물에 잔뜩 젖은 채로 상의는 다 벗어버린 채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터는 모습을 보고 눈을 깜빡였다. 그의 거친 손길에 머리카락에 고인 물방울이 제 얼굴로 튀는 줄도 모르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에테르.

 

왔으면, 빨리 들어와야지.”

 

뭔가 기다렸다는 말투. 설마 나인걸 들킨 건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려 하는 순간 단단한 손이 먼저 뻗어 나와 로브를 순식간에 벗겨 버렸다. 목덜미 까지 자란 검은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것과 동시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자 그는 기분 좋다는 듯 입 꼬리를 끌어 올렸다.

 

정확하네.”

 

“........”

 

노란 눈동자. 검은 피부. 원하던 사람으로 왔네.”

 

없을 거라더니. 그제야 나는 그가 무언가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완력으로 버티려 힘을 주었다. 잔뜩 몸이 굳어선 뭔가 틀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지울 수 없어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이대로 그를 따라 방으로 들어가면. 에테르는 취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건.

 

프레이.”

 

그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올렸다. 이름. 그가 나를 부르는 이름. 그는 다시금 환하게 웃으며 내 이름을 부르곤 뒷말을 덧붙였다.

 

오늘 너의 이름은 프레이야.

 

어디의 남창과 미리 입이라도 맞춘 듯. 오늘만큼은 자신을 프레이라 부르겠다며 다시 한 번 부드럽게 손목을 끌어 오는 그의 근육으로 다져진 등을 보며 나는 몸에 힘을 뺐다. 내가 원하는 애정과도 너무나 닮아있는 그의 모습에. 나는 그저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문턱을 넘어 내 몸이 완전히 문 안으로 들어오고 방 안 바닥에 아무렇게나 가죽 가방을 내 던진 뒤에는 그의 살 내음만이 머리를 지배했다.

 

 

닫힌 문소리가. 내 마음의 결심처럼 들려서. 나는 눈을 감고 그의 목덜미에 팔을 감았다.

 

 

 

*

 

 

..........그만. 으응!! 하윽..!”

 

얼마 안했는데. 여유롭게 말하는 그의 행동과는 달리 잔뜩 벌어진 뒤쪽이 아려올 정도였다. 하다못해 에테르가 평생분이 흘러넘치는 것 같지만, 좀처럼 끝낼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그에게 다시 한 번 발목이 끌어 당겨져 침대 시트를 붙잡고 엉거주춤 위로 몸을 움직이기 위해 기었다. 그러나 아랑곳 하지 않고 다시 힘주어 발목을 끌어당기자마자 다시금 애액으로 뒤덮인 둔덕 사이의 부은 입구로 그의 것을 밀어 넣는 행위에 몸을 새우처럼 구부렸다.

 

하아...!! 그만. 이젠 정말....!”

 

다시금 깊게 파고들고 내벽을 찌르며 다시 나갔다 들어오는 행위에 얼굴이 점점 붉어진다.

 

 

나를 끌어안고 침대위에 던지듯 올려둔 그가 내 옷을 벗겨 아무렇게나 바닥에 던진 뒤, 처음이냐며 입구를 막무가내로 그의 것으로 찔러 올리려던 그의 행동에 기겁하려는 찰나 엎드려 엉덩이만 들어 올리라는 그의 말에 옷은 다 벗겨진 채로 엉거주춤하며 엎드리자니 둔덕 사이로 습습하고 미끄러운 무언가가 안을 비집고 들어오는 것에 새된 비명을 내질렀다. 한두 번이 아닌 듯 익숙하게 잔뜩 적셔진 입구에 손가락 두 개를 집어넣으며 좁네. 하고 감상평을 날린 그의 행동에 그대로 배를 걷어 차려 했으나 힘없는 발은 손쉽게 제압당하고 말았다.

 

가만히 있어야지, 프레이.

 

붙잡힌 발목이 아린 것 보다 다 죽어간 이 몸뚱이의 마음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그대로 반항하는 것도 멈추고 그가 쓰다듬어 오는 손길에 잠시 멍하게 있자니 굵고 뜨듯한 것이 밀려오는 느낌에 시트를 부여잡고 입을 잔뜩 벌리며 아아-. 하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 최선이었다. 제대로 다물지 못한 입으로 턱을 타고 타액 한줄기가 흘러 내렸지만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내 허리를 붙잡곤 내 몸 위로 몸을 겹쳐 자신의 것을 끝까지 집어넣기에 바빴다.

 

.. 빼요. !’

 

힘 빼봐.’

 

엉덩이를 가볍게 내리치는 그의 행동에 이마를 시트에 부비며 억지로 힘을 풀려고 애를 쓰자 순식간에 몸을 가르는 것처럼 들어오는 그의 것에 턱이 떨렸다. 다 들어갔어. 어린 아이를 다루는 듯 고통과 미묘한 감각으로 굽은 내 등을 쓰다듬는 그의 손길에 긴장을 조금씩 풀자마자 순식간에 내벽과 함께 딸려 나가는 듯 빠져 나가려는 그의 것에 급하게 뒤로 팔을 뻗어 그의 손을 붙잡자 다시 넣어줘? 하는 외설스러운 말과 함께 다시 깊숙이 안쪽을 찔러 올리는 그 덕분에 신음이 엉망으로 튀어 나갔다.

 

그 이후로 사정을 몇 번이나 했더라. 속이 더부룩할 지경이었다. 뭔가 평소에 들어오지 않는 곳으로 액체가 가득 찬 느낌. 그가 들썩일 때 마다 침대도 같이 울렁거리며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고, 내 몸뚱이는 그의 것을 힘겹게 받아 들이는 것에 힘을 다 썼는지 이내 침대 위로 쓰러져 버렸다.

 

프레이.”

 

“......하아.......하아........으응…….”

 

여전히 그의 것을 받고 있는 체로 엎드려 쓰러지니 그가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내 등에 입을 맞추는 것을 느끼곤 색색거리며 숨을 내쉬었다. 힘들어? 하고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만져 주는 그의 행동에 눈을 깜빡이고 그를 바라보았다. 말 한마디 내 뱉기도 힘든지라 눈으로 대답을 하니 그의 부드러운 눈동자가 휘어온다. 뺨을 감싸는가 싶더니 그대로 나를 안아 올려 침대에 정면으로 눕혀주는 그의 행동에, 드디어 쉬나 싶었지만 다시금 자신의 것이 줄줄 흘러 내려 이불 시트를 적시는 내 안쪽으로 다시금 밀어 넣는 것에 진저리를 쳤다.

 

당신, 적당히 라는걸 알아야..! !!!!”

 

둥근 신음이 저절로 나오려는 것에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니 그가 나의 허벅지 안쪽에 손을 올려 다리를 잔뜩 벌리게 하는 것에 손으로 그의 배를 밀어 냈다. 이제 그만. 그러나 가차 없는 그의 몸이 다리 사이로 들어와 다리를 오므리지 못하게 하곤 양 손을 한손으로 거뜬히 잡아 올려버렸다.

 

나만 실컷 갔는데.”

 

너도 해야지. 그렇게 말하며 그가 여유 있는 다른 손으로 배를 누르고 강하게 전립선 부근을 문질러 오는 것에 허리를 휘었다. 어느새 아픔이 쾌감으로 번지기 시작하자 다시 한 번 그에 대한 집착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 사람은, 내 것. 잔뜩 벌려진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곤 그를 끌어안았다. 나의 행동이 마음에 든 것인지 움직일 때마다 그의 배와 부딪히는 내 것을 한손으로 감싸 쥐곤 귀두를 엄지로 문지르는 그의 행동에 강하게 그의 것을 조였다. 기분 좋아. 더 해줘요. 나른하게 그의 귀에 속삭이자 강하게 손으로 내 것을 감싸 쥔 그가 자신이 쳐올리는 것과는 엇박으로 손을 흔드는 것에 그의 다른 손에 붙잡힌 손목을 조심스럽게 빼내 달라고 속삭이곤 그의 등을 끌어안았다. 땀과 땀에 젖은 육체에선 더운 열기가 가득했다. 프레이, 프레이. 내 이름을 속삭이는 그의 행동에 그의 등에 손톱을 세워 그가 쳐올리는 대로 긁어 내렸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각인이었다.

 

 

*

 

 

깊게 잠든 그는 나를 끌어안은 채 잔 숨을 내쉬었다. 그의 옆에 누워 그가 내뱉는 숨을 들이마시며 쓸모없는 행동을 해 보았지만. 그는 어차피 자신이 저녁 내내 안았던 사내가 그토록 애타게 부르던 본인인줄 모를 것이다. 모르는 편이 나을지도. 그가 몸에 두른 팔을 조심스럽게 치워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그의 것에 욕실로 들어가 대충 뒤처리만 하고 서둘러 그의 방을 빠져 나왔다.

 

꿈은 밤에 꾸는 것이면 충분했다. 나에겐.

 

 

그리고 그 어두운 골목에서 나는 옷을 갈아입으며 내 몸을 훑어보았다. 정사의 흔적이 가득한 붉은 반점들과 계속 깨문곳을 다시 깨물어 난 잇자국들과 멍자국. 그것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을 보관하는 것 마냥 옷을 껴입었다. .…….어쩌면, 이제는 다시 보지 못할 수도 있는. 항상 만나던 곳에서 그를 기다리기 위해.